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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션샤인, 사랑은 잊혀지지 않는다

by 믹이 2022. 9. 13.

# '사랑을 지울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호합니다. 사랑때문에 누구보다 행복할 수도 누구보다 상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헤어짐을 앞둔, 혹은 헤어진 연인들은 말합니다. '차라리 사랑했던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좋겠다' 라고 말입니다. 이에 대한 가상을 현실화 한 영화가 '이터널 션샤인'입니다. 본 영화의 주인공인 클레멘타인(여)은 조엘(남)과의 다툼 후에 기억삭제 시술을 받습니다. 이에, 본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클레멘타인을 보며 조엘 또한 시술을 받게 됩니다. 시술 과정은 최근의 기억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삭제됩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투었던 기억부터 점차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기억들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며 클레멘타인과 행복했던 순간을 맞이한 조엘은 본인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깨닫습니다. 영화의 많은 시간은 기억삭제 시술, 즉 조엘의 머리속에서 그려내는 추억이 곧 배경이 됩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했던 지금에도 서로를 사랑했던 옛날의 기억들은 단순한 추억에 지나지 않음을 이 영화는 시사하고 있습니다.  

 

# 행복한 결말일까? 슬픈 결말일까?

 결국 조엘은 클레멘타인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삭제됩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떠 본인도 모르게 충독적으로 바다로 향하게 됩니다. 그 바다에서 우연히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되고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후, 두 주인공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삭제했음을 알게되고 다시 만난다해도 똑같은 과정이 반복될 것임을 알지만 조엘은 '상관없어' 라고 말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에 마지막 장면에 대해 행복한 결말일지 혹은 슬픈 결말일지에 대한 해석이 많습니다. 슬픈 결말이라고 한다면 결국 똑같이 서로를 사랑하다 기억을 지우고 싶을만큼 증오하는 사이가 되는 것일 겁니다. 반대로 행복한 결말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이 영화의 결말이 행복한 결말 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둘은 이전과 다른 연예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최선을 다해줘"

 제가 이 영화를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포스팅에 올린 독서실 장면입니다. 해당 장면은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이 거의 사라질 시점으로 반대로 클레멘타인을 실제로 두번 만났을 때의 기억입니다. 기억은 현재 조엘의 상황이 투영되어 조금씩 왜곡된 상황을 연출하는데 기억이 지워지는 즉, 헤어짐을 맞이한 조엘에게 클레멘타인은 말합니다. "날 기억해줘, 최선을 다해줘, 그럼 가능할지도 몰라", 이후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처음 만난 추억을 끝으로 기억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저는 이 두명이 결코 이전과 같은 사랑을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헤어질 수도 있지만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면 헤어짐을 맞이한다 해도 조엘처럼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헤어짐을 앞둔 혹은 사랑이란 감정에 서툰 분들께 아름다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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